삼척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곳이다.
몇년전 처음 가봤을때 진짜 희한한 곳이라 생각했다. 바다와 산과 강이 다 있는 곳이었고 무엇보다 많이 가본 속초나 양양 이런 곳과 다르게 조용하다고 해야할라나... 쉽게 말해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 타고 마지막에 좌회전으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우회전으로 내려가야하는건데 내우회전하고 내려가는 분위기가 올라갈때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번에 7월 마지막주 목/금/토로 가족여행 및 여름휴가 다녀왔다(5인가족) 어린이집 다니는 어딩, 초딩, 중딩 모두다 재밌게 보냈던 삼척여행... 참고하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정리해본다.
1박 2일 삼척여행 코스
결론부터 우리의 이번 삼척여행 2박 3일 코스는 다음과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날은 서울쪽으로 가는길에 들른 평창이기도 하고 평창더위사냥축제는 딱 정해놓은 시기에만 하는거라(2023년은 8월 6일 끝났다 오늘) 1박 2일을 알차게 보낼만한 삼척여행 코스다.
첫째날, 내평계곡
둘째날, (오전) 장호항 체험배낚시 + (오후) 장호항 스노클링셋째날, 평창더위사냥축제 + 평창한우마을 면온점
첫째날 - 내평계곡
삼척에 계꼭이 몇개가 있는데, 처음에는 계곡이라고해서 쫄았는데 그냥 잔잔한 호수 같은 느낌이다. 그중에 내평계곡은 지난 1회차 방문때도 여기서 다슬기도 잡고 그래서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숙소를 내평계곡 유원지 안에 있는 내평계곡캠핑장으로 잡았다.
숙소는 내평계곡 쪽이 좋은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삼척에 올때는 장호항에서 체험배낚시와 스노클링 정도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내평계곡이 찐이었다. 왜냐면 우리집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집애들은 바다보다는 민물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애들이 거의 해지기전까지 여기서 첫째날 뿐 아니라 둘째날도 계속 놀았다.
내평계곡근처에 캠핑장이 아니라 팬션들도 몇개 있다. 우리도 지난 여행때는 팬션을 예약했지만 요즘은 비용의 세이브를 위해 캠핑장을 주로 쓴다. 삼척여행의 베이스캠프로 내평계곡 근처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장호항과 20분 안쪽 거리로 가깝다
2. 숙소가 꽤 있다(팬션이나 캠핑장 등)
3. 장호항 스노클링 가기전에 여기서 스노클링 연습하기좋다(우리 2번이 3번이는 처음이라)
4. 땀흘리거나 바닷가 들어갔다 왔을때 밤에 샤워하기전에 여기 들어가서 민물로 씻을수있다(씻는다기보단 우린 바닷가->내평계곡 -> 캠핑장 샤워 이런순서였다 ㅋㅋ)
5. 잔잔하니 애들 놀기 딱 좋았다.
내평계곡 물이 맑다 물고기도 꽤 있고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내평계곡 입구에서는 매표소 같은게 있다. '입장권'이 아닌 '청소비' 5,000원을 받는다. 들락날락할 경우(우리처럼 내평계곡내에 숙소가 있을경우 팬션이든 캠핑장이든) 처음 5,000원 내고 받은 영수증같은거를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차피 첫째날은 이동시간도 있으니 크게 무리하지 않는게 좋겟지만... 우리는 첫째날에 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치고 내평계곡에서 아이들과 놀고 캠핑장에서 저녁먹고 씻고 잤다. 둘째날 아침부터 체험배낚시를 예약해놔서...
아 맞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고속도로를 탄다면, 동해휴게소를 강력추천한다. 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며 망상해수욕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본격적인 여행전에 고속도로 운전의 거의 마지막즈음에 들렸더니 세상 그렇게 여유와 평안을 줄 수가 없다.
둘째날, 장호항 체험배낚시와 장호항 스노클링
장호항은 사실 몇년전부터 한국의 나폴리라던가... 스노클링이 바로 가능한 곳이라던가 해서 유명하다. 우리도 계속 가보려고 하다가 아직 애들이 너무 어렸고 바다를 별로 안좋아해서 가진 않고 있었다. 근데 애들도 좀 컸고 1번이는 세부에서 특훈도 하고 와서 이번에 초성수기라고 해도 한번 가보려고 했다.
하지만! 하루종일 스노클링을 할 자신은 없었다. 근데 이건 결국 보니까 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가 그렇게 막 활동적이진 않은것 같더라 ㅋㅋㅋㅋㅋ 처음부터 이럴 계획은 아니었다. 사실 배낚시 할때 ... 아 빨리 스노클링 하러 가야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스노클링하러 갔더니 두시간 이상은 못하겠더라 ㅋㅋㅋㅋ 애들도 힘들어하고 말이지
장호항 체험배낚시
장호항 가기전에는 도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스노클링은 어디서 하고 이런거 찾을 수 있나 생각했는데 막상가보니까 그냥 다 연결되어있다. 네비로 장호항찍고 가면 아마 주차가 겁나 되어 있을거다. 우리는 토요일 오전 8시 48분에 갔는데 만차였다. 그래도 그때즘 가면 어디든 차를 꾸겨 넣을곳은 있다. 일단 성수기에 장호항은 주차가 엄청 힘들다 ㅋㅋ 길가에 주차를 다 해놓는다. 너무 일찍 체험배낚시를 예약했나 싶었는데 오히려 잘됐다 였다. 일찍와서 차를 안전한데 주차해놓으면 스노클링 할때도 문제가 없다.(물론 나는 사유지에 주차했다고 차빼달라고 바다한가운데에서 전화를 받았지만)
장호항 체험배낚시는 사실 가기전에는 있는지도 몰랐다. 제주도에서 차귀도 체험배낚시는 몇번해봤는데 삼척에도 이런게 있는줄은 전혀 몰랐었다. 그냥 예약만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가자미를 잡는거였다. 태어나서 가자미 구이도 잘 안먹어본 난데... 하핫
장호항 포구라고해야하나...거기에 쭉 이어져있고 10여개 업체가 같은 가격이었고 예약도 현재는 다 전화로만 가능하다. 거의 같은 시스템인것 같다. 배가 좀 크고 작고의 차이... 그리고 선장님의 포인트 찾기능력(?)도 중요해보였다. 이날 우리가 잡은 가자미로 회를 쳐서 식당에서 먹고 있었는데 옆테이블 아저씨가 자기네는 어제 허탕쳤다면서 어디서 배낚시 했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좋은 포인트 못찾거나 날에 따라서 허탕도 칠 수 있는것 같더라. 우린 일선호에서 했는데 선장님이랑 사모님이랑 진짜 친절하셨다.
우리배는 넣으면 그냥 가자미가 딸려 올라왔다 ㅋㅋㅋㅋ 우리뿐 아니라 배뒤편에 있던 커플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낚시하나도 할줄도 모르고 이날도 나는 하지 않았는데 선장님이 다 팔로업해주시고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가도 된다. 장비도 뭐도 다있다. 일번 아들은 얼탱이 없게 낚시왕이 되었다. 사장님이 기술도 가르쳐주고 계속 낚아올리기 시작
처음에는 물고기 만지지도 못하던놈이 장갑끼고 나름 점점 능숙해지고 있다. ㅋㅋㅋ
일타쌍피도 기본 ㅋㅋㅋ 장호항 체험배낚시가 이렇게 쉬운거였나 ㅋㅋㅋㅋ
물론 이렇게 토하는 사람도 있다. 선장님이 이렇게 바다가 잔잔한날 멀미하면 안되는거라 하셨는데 우리가족이 좀 멀미왕들이다. 나도 와이프도 막내도 .... 일번아들만 멀미를 안한다 ㅋㅋㅋㅋ
장호항 배낚시에서 우리가 낚은 물고기는 16마리정도 되었던것 같다. 성대가 한두마리있었고 나머지는 다 가자미였다. 일번 아들만 한 10마리 잡은것 같다. 나도 뭐 광어나 참치회나 먹어봤지 가자미회라는걸 구경한적이 없는데 말이지.... 회는 여기서만 뜨는것 같았다. 뭔가 나름 체계가 있는것 같다. 장호항 배낚시에서 물고기 낚은 사람들이 다들 여기와서 줄을 선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사모님이 다 가르쳐주신다. 아이스박스에 담아온 물고기도 새로 담아주시고...
아이들 있으니 세꼬시로 안하실거죠? 라고 해서 그게뭐에요? 했다가....흠흠....ㅋㅋㅋ 뼈째 회를 떠주기도 하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냥 살만 주세요 했다.
여기가 애들에게는 더없는 교육의 현장 ㅋㅋㅋ 생선토막난거 보니 신기한가보다. 그리고 이 바로 앞에 바다에 물고기들이 겁나 많은데 희한해서 물어보니 사장님이 '개인 어항' 같은거라고... 이런 먹이를 던져주니 물고기가 거기 모여있다고한다. 우리도 몇개 던져주니 겁나 잘먹는다 ㅋㅋㅋ 장난아님 ㅋㅋㅋ
사실 장호항 배낚시를 한다고만 생각했지 거기서 잡은걸로 회를 쳐서 먹을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점심은 뭐 대충 암거나 먹어야하나 했는데 회떠서 식당 추천받아서 갔다. '이모네식당' 이라고 조금 올라가면 나온다.
이동네 삼척은 정말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시더라고... 여기 일하시는 분도 엄청 친절하셨고, 상차림비는 어른2명만 계산했다.
그리고 2번딸고 막내먹으라고 불고기도 시켜주고 어른용으로 오징어볶음도 하나 시켰는데...와 이거 진짜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오징어볶음중에 제일맛있다. 고삐풀렸으면 공기밥 3공기는 먹었을듯하다. 참았다. 가자미회는 처음 먹어보는거라 그런지 많이 먹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너무 많이 회를 뜬걸수도 있고....ㅋㅋㅋ 뭐 이런걸 잘모르니... 한 절반은 남긴거 같다. 그 모습을 보고 옆 테이블 아저씨가 물어본거다 ㅋㅋ 어디서 이렇게 많이 잡았냐고 ㅋㅋㅋ
정확하게 장호항 배낚시 업체가 13개가 있구나... 다들 광고홍보 엄청 열심히 한다. 사실 나도 일선호 장호항 배낚시 체험을 체험단으로 간거다. 근데 선장님부부가 너무 착하셔...ㅠㅠ
암튼 다 장호항근처에서 다 거기서 거기다. 장호항 배낚시 하는데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노클링 하는데가 나온다.
장호항 스노클링
오전에 차를 일찍 주차를 하고 장호항 배낚시를 하고 점심도 두둑하게 먹고 우리는 오후1시즈음에 장호항 스노클링 하는곳으로 갔다.
장호항 스노클링은 대박이 입장료가 없다. (내평계곡도 이래야 하는거 아니냐고)
따로 입장료는 없는데 매표소에서 기다린 이유는 애들 구명조끼를 빌리려고 했고 평상을 대여하기 위해서였다. 구명조끼도 빌리건 안빌리건 자유인데 바다에 들어가려면 구명조끼가 필수다. 안입고 들어가면 안전요원 아저씨들이 막는다. 우리는 스노클 셋트는 5인가족에 3개가 있었기 때문에 구명조끼만 빌리면 되었다. 그리고 짐이 많아서 평상이 필요했다.
장호항 스노클링하면 항상 나오는 곳. 여기가 스노클링 체험장 입구라고 되어있는데 여긴 도저히 사람이 많아서 할만한 곳이 아니었다 ㅋㅋㅋㅋ 투명카약하는곳이 뭔가 여유로워 보였지만 투명카약은 비싸서 패스했고... 우리는 안으로안으로 계속 들어갔다.
평상이 매진이라는데 도당췌 구석을 좋아하긴 하지만 계속 들어가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짐을 놔둘곳이 없었다. 아니 이거 이런 성수기에는 평상이 꽉 차버려서 어디 바닥에 짐을 놔두기도 민망한... 평상이 없으면 안될것 같았다.
장호항 스노클링 하는곳 안쪽으로 들어가도 스노클링 할 만한 포인트는 계속 있었고 사람들도 어디든 있었다.
장호항 배낚시 할때 스노클링 하는곳을 보니 사람들이 9시전에 줄을 서잇었는데 뭐 저리 아침부터 줄을 서나 했는데 텐트를 가지고 일찍오면 여기에 이렇게 텐트치면 짱일듯하다. 여긴 평상도 아니라서 돈도 안받는것 같은딩....
여기가 장호항 스노클링 하는 제일 마지막 포인트다. 그나마 여기가 사람이 좀 없는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라 우린 여기서 놀기로 했다 ㅋㅋㅋㅋ
정신없는 와중에 와이프님이 드디어 평상 대여를 했다. 평상은 하루종일일 경우 40,000원, 4시간일 경우 30,000원이다. 우린 뭐 늦게오기도 했고 원래부터 하루죙일 바다에서 어떻게 놀아... 라는 마인드였기에 4시간 대여.
이거 어떻게 대여했냐고 물으니,
어떤 가족이 짐을 챙기고 나가길래 같이 따라갔다고 한다. 평상은 대여를 하면 저렇게 걸어두는 표식같은게 있다. 그러니까 돈을 냈다는 표식이라고 해야할라나....?
삼척 장호항 여기가 참 사람들도 친절하고 다 괜찮은거 같은데 이 평상을 대여하는건 좀 이상했다. 이게 무슨 넘버가 있는게 아니고 결제를 하고 저 표식인지 키링 같은걸 받으면 비어있는 평상에 가서 걸어두고 쓰면 된다는거다 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평상이 매진인 상황에서 그러면 못찾을수도 있는거 아닌가...했는데 역시나 오후가 되니 계속 방송이 나왔다. 평상대여하지말고 평상결제안하고막쓰지 말라고 ㅋㅋㅋㅋ 그니까 집에가는 사람들한테 그거 달라고해서 그냥 쓰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고 그냥 비어있으면 막쓰는사람도 있으리라.... 이거 하나만 좀 이상했고 나머진 다 좋았던 장호항 스노클링이다
물은 엄청 맑았다. 세부 전문가인... 내가 알기로... 스노클링 포인트... 즉 물고기가 보이는 곳은 보통 해변가가 아니다. 배를 타고 좀 나가거나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삼척 장호항이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이유가(아 옆에 용화나 갈남항에서도 스노클링을 하더라) 바로 이렇게 가까이에 물고기가 있다는 말인데... 있긴 있는데 잘 보이진 않았다. 아니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있을 물고기도 도망갈듯하긴 했다.
생각할수록 세부 모알보알은 미친거같다 ㅋㅋㅋ 뭔 뚜벅뚜벅 걸어나가면 물고기가 파티야...;;;
수영마스터이자 세부에서 막탄, 모알보알, 반타얀 스노클링을 통해 특훈을 하고 온 우리 1번 아들에게 카메라 주고 보냈더니 물고기가 많이 없다며....ㅋㅋ 나는 수영하나도 못하는데 아들이 이렇게 하는거보면 수영에 투자한게 아깝지 않다. 아아아 수영은 꼭 시켜야한다... 수영못하면 못하는게 너무 많다.
모알보알 앞바다에 물고기가 많은게 산호나 이런게 겁나 많은데 삼척 장호항 스노클링이 가능한게 아마도 시작하자마자 깊어지는 수심과 이런 바위등으로 인한것 같기도 하다. 나빼고 우리가족 모두 바다에 들어가있네? 나만 바위(육지)에서 사진찍고 있다 ㅋㅋㅋ
물고기가 잘 안보여도 아쉽지 않았던 이유는 여기 정말 뭔가 물속에사는 동식물이 되게 많다. 물론 나는 이런거 보지도 잡지도 못하는데 와이프님이 어디서 자꾸 잡아왔다. 성게도 있었고 게도 있었고 어패류(?)도 잡아왔다. 그게 좋았다.
보통 바닷가는 해변이 있고 모래놀이하거나 갯벌에 들어가서 조개잡거나 이런건데 여긴 뭐랄까 특이하다 애들이 바다에 몸을 집어넣고 이렇게 깊지 않은데서는 별별애들을 다 잡아올수가 있더라고... 그래서 장호항 스노클링은 스노클링만 보고 오면 실망할수도 있을거 같고 요런체험삶의현장같은 느낌이 좋을것 같다.
투명카약이 재미있으려나... 암만 생각해봐도 우리애들은 재미없어 할것 같아서 패스.... 그리고 너무 비싸!
평상 렌탈한게 아까워서 여러가지 음식을 사와서 먹었고 샤워를 하려다보니 그것도 돈이라 아까워서 대충 닦고 숙소(내평계곡)로 가서 내평계곡에서 좀 놀다가 캠핑장에서 샤워했다.
불쌍한 장호항에서 잡힌 어패류들... 난 먹지 않았다. ㅋㅋㅋ
우리는 여유롭게 2박 3일이었지만 1박 2일이면 장호항 스노클링 끝나고 바로 샤워하고 집에가도 될 것 같다. 정말 크게 계획하지 않고 갔다가 너무나 알차게 잘 보낸 삼척여행 2박 3일 이었다. 내륙에선 삼척이 최고다.... 엉엉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