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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movie

진짜사나이 유격과 10여년전 나의 유격...덤으로 5분대기...의무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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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가 세번째로 찾아간 강철부대라는 곳에서 유격을 하는 내용이 방송을 했다. 
그리고 반응이 꽤 괜찮은 것 같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와이프에게 여자들이 저런거 보면 무슨생각이 드냐고 물었더니 힘들것같다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내가 다 짜릿해지는 느낌이 들더라... '진짜사나이'가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한가지 요소인것 같다. 
무언가 예비역들에게... "그래...우린 저런걸 다 경험했어...겁나 힘들겠지?" 
라는 왠지모를 자부심을 주고, 군대에 대해 궁금하던 여자들에게는 신기함을 주는것... 
(물론 뭐 내무생활이 진짜다. 실제는 더 빡세다. 뭐 이런말들도 있지만 방송에서 저정도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진짜사나이 유격편을 보면서 10여년전 나의 유격도 생각이 나더라...

그전에 먼저 이번 강철부대편은 유격뿐만 아니라 나 개인적으로 5분대기와 의무병(응급처치요원?)이야기가 있어서 더 관심을 끌었는데, 
창피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끄적여봐야겠다. 


응급처치요원(의무병)


의무병이지만 군장도 많이 멨다. 지금도 사진찍으면 군법에 걸리는건가? 당시엔 일회용사진기로다가...



난 의무병 출신이다. 

2000년 3월군번이고 2002년 월드컵이 개막하기 일주일전에 전역했다. 

당시에 월드컵을 군대에서보느냐 사회에서보느냐로 기준을 나눴던 기억이 난다. 


나도 처음에 논산으로 군대갔다가 의무병이 되었을때는 내심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행군, 훈련따위 남의 이야기로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훈련소때 그 녹색책자...(아...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난다) 

그 중에 첫번째 챕터였던가.."북괴는 우리의 주적으로써...노동당규약에...블라블라" 

그걸 우리 소대에서 제일 먼저 외워서 그랬는지 철원으로 끌려갔다.  




이런것도 하긴 했는데...



의무병중에서는 제일 꼬인 의무병중에 하나였다. 

전방 보병대대에 근무하는 의무병은 행군한다. 훈련도 한다. 중대로 다 파견간다. 

앰블란스에는 짬밥순대로 두명만탔었고, 3개중대 중대본부에는 다 파견을 갔다. 걸을거 다걷고 훈련뛸거 다뛴다. 

물론 원칙적으로 군장은 안멘다. 근데 난 자주 멨다. 쪽팔려서...;; 그래도 인간인지라 RCT(연대급)이상 큰훈련에서는 안멨다...퍼지는게 더 창피하니까... 

군장안메는 대신 거의 주렁주렁 들고 다녔다. 난 또 망대기도 할줄아는녀석이라 중대본부녀석들이 내가 파견오는걸 굉장히 좋아했다. 

통신병옆에서 망대기도 해주고 이것저것 주렁주렁 대신 메주기도 했으니...


결정적으로, 내 군생활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긴 했지만 빡셌다고 말하진 않는다. 

전방 보병대대의 땅개들이 얼마나 고생을하고, 얼마나 빡세게 사는지 알았기 때문에 그저 감사하게 군생활 했던 기억이 난다. 

어서 진짜사나이는 유격에 이어 진지공사나 전방보병대대의 지연전 등을 아이템으로 잡아야할것이다 ㅋ




내 군생활의 절반, 5분대기조



이놈의 포로포획법....;;; 지겹다...



문제는 이거다. 5분대기...악몽의 5분대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고, 또 강철부대 5분대기조는 후방이라 그런지, 해안선 경계임무라 그런지 전방과 사뭇 많이 달랐다. 

결론적으로 난 이놈의 5분대기 때문에 군생활이 겁나게 꼬인 케이스였다. 일단 보병대대에 의무병이 우리의 경우 6명이 파견을 갔다. 

그중에 1명은 운전병이고 나머지가 순수 의무병인데, 그중에 막내 2명은 5분대기 파견을 갔다. 

군번이 꼬여서 상병1호봉때 막내를 벗어났는데 밑에 들어온놈이 어리버리...;;; 

5분대기 파견갔다가 사고치고 돌아와서 결국 내가 계속 가게되었다. 

상병 말호봉....병장달기 전까지 5분대기 파견을 거의 말뚝으로 1년 반정도 했던것 같다. 




아...이쟈식들 잘있는지 모르겠네...흰색런닝이나다...ㅋ



진짜사나이 강철부대 5분대기조는 방송이라 그런지 몇명 안되었는데, 내가있던 부대의 5분대기는 보병소대들이 2주씩 돌아가면서 담당을 했다. 

그말인즉슨 난 2주동안 계속 다른 소대로 옮겨다녀야 했단 말이고, 40명 소대원이 거의 다 참가하는게 5분대기조였다. 

1분대, 2분대, 3분대가 5분대기조가 되면 수색1조, 수색2조, 차단조가 되곤했다. 맞나? ....;; 

근데 왜 의무병이 있냐고? 이 40명 소대에 운전병1명, 의무병1명이 파견을 가서 5분대기조가 완성되었다. 


난 활동복과 활동화를 신어본적이 거의 없다. 5분대기조는 못입는다. 하루에 한번정도 모의 상황이 꼭 걸렸고, 저 위의 60에 그 많은 인원이 전부다 탔다. 

훈련의 핵심은 상황이 떨어졌을때 얼마나 빨리 출동 상태를 가지나인데...저번주 진짜사나이 화룡대대의 비사격처럼 출동한다. 

단, 장구류와 총, 그리고 탄약을 지급받는다. 군생활 통틀어 실제상황이 한 2~3번 걸렸었는데, 

그때 사실 겁나 긴장된다. 실제 지급되는 탄과 수류탄2발의 무게가 상당하다. 

물론 거의 다 나가면 불법수렵행위하는 못된 사냥꾼 아저씨들이었지만...





진짜사나의 유격을 보면서 생각난 10여년전 나의 유격




냐하하하 10여년전 유격장 계곡에서... 왜 샤워장이 아닌 계곡에서 씻었는진 기억이잘안나네...



진짜사나이 에서 방송한 유격을 보면서... 나의 예전 유격도 스물스물 떠오르더라...

뭔가 진짜사나이는 이게 맛인것 같다. 

군생활이라는게 전역하면 그냥 싹 잊을정도로 기억이 봉인되어있는데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거나 이런 진짜사나이 같은 방송을 보게되면 

그때의 기억이 막 스물스물 올라와... 그러면서 나는 더빡셋어. 난 정말 더 힘들었지...

라는 쾌감이 나오면서 동질감과 함께 남들(특히 여자분들)이 좀 더 알아주기 바라는 뭐 그런 심리? 그런게 대박인것 같다. 


내 유격은 진짜사나이의 유격보다 더 힘들었다! 가 핵심은 아니다.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다만 내 젊은 생활의 추억을 한페이지 담당할 뿐이다. 

훈련소에 가면 차례로 받는 메이저급 훈련이 있는데 PRI, 유격, 행군, 화생방, 각계전투... 이렇게 5가지가 가장 빡센게 아닐까 한다. 

그중에도 유격은.... 자대에서도 연중행사로 받아야하는 빠질 수 없는 것이란거지... 

게다가 유격+행군+화생방 패키지로다가 진행을 하니 말이다. 



추억이라도 남겨야지...유격끝나고 유격복빌려서 사진찍은 기억이 난다...



몇가지 유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조교들은 같은 부대 병장급들이 주로 한다. 따라서 나같이 5분대기 말뚝으로 인해 거의 대대의 모든 인간들의 얼굴과 친분이 있는 경우에... 

거의 모든 조교들과 일면식이 있고, 심지어 겁나게 친한 친구의 경우도 있다. 

유격이 끝나면 '그때 그쟈식 몇중대놈이냐? 아놔..' 이러면서 겁나게 씹히는 조교들도 있다.

 ㅋㅋㅋ 그래서 조교의 모자는 눈이 안보이게 내려쓰는게 포인트. ㅋㅋㅋㅋ


그리고, 유격은 보통 4박 5일을 한다. 

어제 진짜사나이 방송에서 버스를타고 유격장으로 이동하는걸보고 뭐 어쩌내 저쩌내 하는데 

그건 왜그런지 모르겠고, 보통 유격의 시작과 끝은 유격장까지 가는 행군이다. 유격장까지 가까운 부대는 겁나게 돌아간다. 

ㅋㅋㅋ 한 40키로는 채우는게 유격....ㅋ


'올빼미', '악'...

몇번올빼미 라고 대답햇던 기억이난다. 어제 진짜사나이에선 그냥 훈련병? 이라고 하던거 같더라. 

그리고 대답은 악...ㅋ 처음엔 뭐 해병대 따라하는건가 창피하지만 나중엔 정말 악을 쓰게 된다. 


규모...

난 천명짜리 유격을 받았다. 진짜사나이 강철대대 유격은 후방이라 그런지 방송이라 그런지 병들이 별로 없었는데, 

일단 유격장 규모부터가 차이가 난다. 우리 보병대대 600명에 

추가로 단독으로 유격받을수없는 방공포대랑 여기저기 희한한 독립연대들이 붙어서 1000명짜리 유격을 받는다. 

가히 장관이다. 밥먹는거부터가 전쟁이다. ㅋㅋㅋㅋ






쓸데없이 의무병과 5분대기 이야기를 꺼낸건 아니고, 

진짜사나이 유격을 보며 내가 했던 유격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그렇게 연결 되더라고... 

난 유격뛰기 전에 5분대기조 하느라 내 군장 챙기지도 못하고 선임들이 챙겨놓은 군장가지고 유격장을 향햇던 기억이 난다.

 겁나게 더운날 유격장에 도착해서. A형텐트...(3명이 자는거;;) 치고 있는데 7중대에서 어떤놈이 곡괭이질하다가 발을 찍었다는 소식에 깜놀... 

겁나게 텐트치고 작업하다가 의무대로 가보니(보통 진짜 의무행위는 선임들이 거기 앉아서 하는게 많고....) 

어떤 똘아이가 엄지랑 검지 발가락 사이를 곡괭이로 찍어버린거다. 뭐 소문에는 유격받기 싫어서 일부러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어쨌든 그 사람은 그길로 후송...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남은 사람들은 첫날 후송가버린 그사람을 그렇게 부러워했었다. ㅋㅋㅋ


의무병은 유격을 안하느냐? 한다. 

뭐 다른부대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난 했다. ㅋㅋㅋ 아주 조금...운좋게...

우리 부대는 1년 GOP있다가 2년 FEBA....음..뭐 그런게있다... 에 있는 부대인데, 

내가 자대 갔을때가 바로 GOP있다가 나온시점이라 훈련의 강도가 쎘다. 쎗다기보다는 GOP에선 훈련을 안하니 애들 잡으려고

 아주 ... 전투력 끌어올린다는 명목으로말이지...


첫번째 유격은 이등병때였다. 

속으로 의무병은 ... 진짜사나이 유격에서 응급처치요원처럼 의무대기나 하고 앉아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ㅋㅋ 최소인원(=선임병)만 남겨놓고 전부투입....진짜 이악물고 했다. 

왜냐면 내가 퍼지면 선임들이 대신 들어오는게 아닐까 하는 순수한마음에 '퍼지지 않겠다'라는 일념으로 겁나 열심히 했다. 

맨앞줄에서....ㅋ한 반나절했나.... 갑자기 대대장이 올라가더니 유격대장을 겁나 깐다. 

원래 유격장에선 계급이 없고 유격대장이 짱이라 월권이긴 한데. 애들 다 죽일생각이냐며 겁나 까더라...으응? 이건뭐지? 

그러더니 유격대장이 의무올빼미들은 열외하라고...으응? 이게 왠떡... 영문을 몰라하며 열외했는데...뒤를 돌아보니 아수라장....;;; 

무슨 전쟁터를 방불케 ... 병사들이 겁나게 많이 퍼져있는거다. 그때부터 사실 더빡셌다. 

첫날 너무 빡세게 돌리다보니 퍼진 환자들이 많았는데, 여기저기 들것이랑 산소호흡기 들고 뛰느라 죽는줄알았다. 

무대는 수액맞는놈으로 꽉차고....


군대가 사실... 그런게있다 누군가 한놈이 퍼지기 전까진 다들 자존심이 있어서 버티는데 누군가 한놈이 테이프를 끊으면 다 퍼진다. 

우리도 안다 절반정도는 꾀병이라는걸... 그래도 어쩌랴...그돌도 인간인데 쉬게해줘야하지...

사실 나중에보니 우리 보병대대애들은 거의 안퍼지고...추가로 온 독립연대나 방공포대 애덜이 거의 다 환자였다. 

하긴 걔네가 보병애덜처럼 빡세게 훈련받을게 없어서 그랬겠지만...


암튼...그일 이후로 모든 의무올배미들은 진짜사나이 유격방송처럼 각 코스에서 의무대기를 했는데...어제 김수로처럼 도저히 애들을 볼수가 없더라...;; 

그렇다고 내가 직접 참가하진 않았다 ㅋㅋㅋ 근데 그놈의 5분대기로 거의 얼굴을 알다보니 난 그냥 얼굴푹숙이고 눈안마주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었고... 

혹시라도 까지거나 어디다쳐서 오는 환자녀석들에겐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조교들이랑 솰라솰라... 

내가할수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어제 김수로의 심정이 매우 이해가 간다...


참고로 나의 두번째 유격은...어처구니없이...이틑날엔가... 태풍이 올라와서 급속복귀...ㅋㅋㅋㅋ 그래서 나의 유격은 빡세지 않았다...







장혁이 어제 이거 한방이랑 엮어가기 통과후 샘해밍턴 도와준걸로 댓글이 갑자기 급호감으로 바뀌었는데...

난 진짜사나이 방송에서 그 군대기피하려고 햇던 내용을 언젠가 한번 짚고 넘어가줬으면 한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몰랐다거나 그렇게 한마디만 해주고 이렇게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훨씬 나을거 같은데 말이다....


어제 진짜사나이 유격편 방송에도 나왔지만 저거 상당히 어렵다. ㅋ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장혁만큼 하는 애덜이 많지는 않다. 

봤을때 별로 안어려워보이는게 저거랑 그네타기던가...통나무 왓다갔다하는거에 걸터앉아서 넘어가는게 있는데 그게 또 의외로 쉽지가 않다. ㅋㅋㅋ


사실 난 저장면봤을때 '류수영 캐릭터'랑 너무 겹쳐서 안타까웠다...아씨...전문가는 류수영만 있으면되는데... 

뭔가 앞으로 류수영과 장혁을 라이벌처럼 만든다거나 해야지...이러다 류수영이 그냥 튕겨나가버리겠어...ㅠㅠ





이런 쉐프 코스튬이라니...





사실 난 PT에서 제일힘든건 9번이라고 생각한다. 

8번은 FM대로 하면 정말 빡세긴 한데, 거의 FM대로 하는놈없다. 

힘들어죽겠는데 무슨...;; 그리고 언제나 얼굴은 최고로 힘든 얼굴표정을 짓고 8번을 할때 죽는소리와 함께 슬렁슬렁해도 거의 뭐라 안한다. 

물론 연기가 중요하다. 샘해밍턴같이 조금 살이 찐 사람들은 오히려 더 유리하다. 

뭐랄까 기준이 보통사람들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낮으니까 ... 

더힘든게 사실이고.. 오만상을 찡그리며 연기하면 좀 더 쉬워진다. 나도 그랬엇다 ㅋㅋㅋ


9번이 사실 제일짜증난다. 아...무릎이 정말 부러질것같은 9번...ㅠㅠ

전체PT를 받을때 열외는 얼차례고... 코스에서 열외는 휴식이다!!! 캬하~ 진리로구만....ㅋ






어제 진짜사나이 유격에서 가장 멋있었던 장면중에 하나가 아닐까한다.

유격편에서 자꾸 그놈의 전우애를 아름답게 포장하려고 하는거 같은데 전우애도 전우애지만 요런모습... 형식이가 보여준 모습... 

애가 벌써 눈빛부터가 달라지자나... 그리고 실패해도 상관없다 이거다. 이녀석이 성공했을때 박수가 다나오더구만...






참호격투는 처음봤다. 

흠흠...다른부대는 저런게 있었나...;; 내가 했던 유격 코스의 꽃은 '외줄타기'였다. 

아래 안전망이 있지만 떨어지면 즉사하는 산과 산사이에 겁나게 길게 꽂혀있는....

조교들도 앞부분 시범만 보이는....재수없게 유격대장이랑 얼굴을 알아서 나보고 대기만하면 뭐하냐고 타보라고 해서 탔던... 외줄... 

아...레펠도 다음주에 방송에서 나올것 같더라1! ㅋ



암튼 진짜사나이 유격은 이틀만 하는것 같은데...하루에 다 끝내진 않을것같고....흠흠...여러모로 나이스 타이밍인것 같다. 

뭔가 3번째 부대에 가니 다들 이제 좀 긴장이 없어진것 같고, 

장혁이랑 박형식이 오다보니 연예인이 무려 7명이나 되서 뭔가 비율상 점점 안빡세지고 자기네들끼리 편해보이는 찰나에 

유격은 정말 나이스한 초이스였던것 같다. 


다음주엔 화생방이 왠지 하이라이트일것 같긴한데....

흐음.... 개인적으로는 행군 40키로하느니 화생방 3번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바이라...

흠흠....근데 난 콧물이 아니고 이상하게 트름이랑 침이 질질나오더라고....더럽게....흠흠....암튼 기대되는 진짜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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