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사실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아주아주 바닥인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정치인이나 싫어하는 정치인이 없다.
최근 정치인에 대한 내솔직한 생각은,
유시민의 정계은퇴가 안타깝고,
유시민이 대통령될 확률은 1%도 안되지만 후보로 나오면 투표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다른건 몰라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말이라도 잘했으면 좋겠으니까 나는...
안철수는 별 관심없고...뭐 이정도였다.
강용석은...
그냥 아나운서 비방하고 안철수저격하는게 한나라당에서 대표로 짐을 진건가 싶기도 하고, 박원순 시장 아들 시비건이나 이런것들로 별로 좋진않았다.
그렇다고 막 나쁘지도 않았다. 정치인들이야 내 알수없는 머가 있기에 그닥 관심을 안가진다.
그런데, 최근에 '정치인 강용석'은 모르겠으나 '방송인 강용석'은 정말 달라보이고 매력적이기도 하다. 나뿐인가?
현재, 강용석이 주로 나오는 프로는 'JTBC썰전'과 tvn'강용석의 고소한19'다.
고소한19를 먼저 방송했다. 왜냐면 난 첫방송을 봤으니까... ㅋㅋㅋ
고소한19를 봤을때는 그냥 그랬다.
정치인출신이 나름 참신하긴 한데, 아무래도 혼자서 리드해야하는 방송이다보니 이전에 그냥 그랬던 시선을 별반 다르진 않았다.
다만, 좀 기존의 방송인들과는 다르다는점. 그래도 혼자서 방송을 리드하는게 역시 정치인출신이라 말은 잘한다는점. 그리고 뒷단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상식이 많다는 점?
암튼 고소한19도 지금보면 재미있긴 한데 고소한19만으로 강용석이 어떤지는 그냥 관심과 특이하네 정도였었다.
문제는...썰전이었다. ㅋ
맨처음 썰전의 기자간담회 후 보도자료나 초기 이슈화를 가졌던 앵글은 두가지였던 기억이 난다.
하나는 방송계 독설가 '김구라'와 정치인 독설가 '강용석'의 만남이었고,
하나는 아나운서비방으로 가장 유명했던 강용석과 아나운서출신 박지윤의 만남이었다.
사실 처음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냥 '강용석'이라는 컨텐츠를 가지고 이슈화 시켜보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드라마에 아이돌들 하나둘 껴서 구색맞추는것 처럼 말이다.
썰전을 생방송으로 본적은 한번도 없다.
김구라말대로 어서 화요일밤으로 옮겨야할 듯 하다.
하지만 내가 채널을 돌릴때 jtbc를 꼭 거쳐가는 이유는 혹시라도 썰전재방송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돌리다 썰전재방송을 하면 꼭 본다.
일단 예능심판자라고 해서 위의 다섯명이 나온다. 기자1명, 전정치인1명, 김구라, 전아나운서1명, 연예인1명이 나오는데,
모두들 달변가고 예리하며, 말을 잘한다.
김구라야 뭐 원래 김구라고, 박지윤은 아나운서출신답게 정리의 신이고 여자의 입장에서 말을 하며,
이윤석도 역시 엘리트 이미지답게 말을 잘한다. 저 기자는 첨보는데 좀 까칠한듯한데 일부러그러는건지 쎈척하면서 말잘하고,
여기에 강용석도 잘한다. 그냥 부록의 느끼이 아니라 의외로 연예쪽에 관심도 많고 말도 잘한다.
근데 진짜는 이거다.
썰전이 '예능심판자'하기전에 앞꼭지로 이걸 한다.
이철희소장(맞나?) 암튼 뭔 정치연구소의 이 소장이 나온다.
그리고 강용석이 나오고 김구라가 나온다.
강용석은 역시 보수쪽 논객비슷하게 나오고 이소장은 진보쪽 논객비슷하며,
김구라는 가운데서 아주 컨트롤을 잘한다.
주로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정말 갑이다.
먼저, 강용석이 아는게 엄청 많다.
가끔 준비해오는거나 (특정 이슈에만 치우쳐져있을수도있지만) 뒷이야기하는거 보면 진짜 아는게 많다.
'역시 정치인은 정치인인가...' 싶을정도로 아는게 많다.
그리고, 단순히 아는게 많은것 뿐 아니라. 굉장히 똑똑하다.
음모론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으나 어쨌든 정말 똑똑하다. 괜히 하버드 로스쿨이 아닌것 같다.
사실 이부분이 제일 놀랍다.
그냥 이상한 정치인으로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똑똑하고 말도 잘한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마지막은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릴만큼 많이 가지는 않는다는 거다.
보수당출신이지만 나름 말하는거보면 완전 꼴통은 아닌것 처럼 보이고,
대놓고 '장사'를 한다던가 라는 식의 말도 하고, 잘흥분하지도 않으며 항상 할말을 한다.
나꼼수의 정봉주가 (물론 팟캐스트와 케이블TV의 수위는 다르겠지만) 조금 날카롭게 나간다면,
오히려 강용석은 예상보다는 부드러워서 좋다.
강용석이 달라보인다는 것은 방송을 통해서(특히, 썰전)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그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많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글쎄...내가 너무 정치사회에 관심이 없었을수도 있지만
썰전보고 진짜 많은것을 얻고 있다.
보통 언론에 나오는게 수학의 정석같은 교과석 같은거라면,
나 학교다닐때 디딤돌에서 나온 막 겁나 쉽게 해설식으로 풀어놓은 참고서가 있었는데,
그런 느낌이다.
김구라가 말했던가.
방송그만두고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있는데,
정치 그만두고 방송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강용석이 후보로 나오면 투표를 할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으나,
강용석이 나오는 방송은 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로 대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