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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수술 진짜리얼 후기 - 예스병원, 디스크 수술환자분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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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다. 

남자의 허리에 칼을 대면 좋지 않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미 애도 둘이나 낳았고, 더이상 튼튼해서 무엇하리...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다. 

그 과정과 오랜시간이 지난 현재의 상태를 진짜로 써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병원관련 온라인상 컨텐츠는 다 병원측이 쓴게 많다. 

그만큼 병원 마케팅은 경쟁적이고 무섭다...;; 아주 솔직한 환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후기가 있어야하지 않나 싶어서 내 경험을 자세하게 써보려고 한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상황일 수도 있고, 내가 잘못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궁금한건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보고 나름 내가 추측하고 판단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나도 수술하기전과 수술후에 다른 사람들 허리디스크 후기를 겁나게 찾아보려고 했는데, 별로 잘 나오는게 없기에...

나같은 사람들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자세하게 써보려고 한다. 




난 원래 허리가 아픈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 난 원래 허리가 아픈 사람이 아니었다. 

살이 찐 체형이라 오랜시간 많은 사람들이 무릎이나 허리 안아프냐고 물으면...


"오랫동안 살이 서서히 쪄서 그런지 무릎이나 허리가 아픈적은 없어" 라고 대답을 했다. 


근데 디스크라니! 디스크라니!! 


나중에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보니 어떤 이유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다고 한다.

아주 오랜시간 축적되어 온 것일 수 있다고 하니까....그래서 더 무섭더라. 이건머... 누가 당할지 모르는건가?





허리 디스크라고 확실하게 생각하고 디스크 전문 병원을 갔다.




<내가 예스병원을 간 이유는 가까워서다. 직업이 마케터이다 보니 이런 광고는 믿지 않는다. 

넥센히어로즈와 제휴했고, 브랜드대상이야 돈내면 받는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것들은 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가까운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



사람이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인줄 모른다. 사실 허리야 뭐 무리하면 하루이틀정도 아플 수 있는거자나?


나의 경우엔 이렇다.


내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기 두달전쯤 아버지가 뇌출혈 수술을 하셨다. 

거기서 내가 2주정도 병간호하면서 일주일에 절반정도를 생활을 했다. 간이 침대에서 찌그러져서 자고 생활이 불편하긴 했다. 

근데 그때부터 허리가 아프더라고...


그냥 아프고 말겠지 하고 집에서 쉬었다. 회사도 그만둔 상황이라 집에서 누워만 있었는데, 이상하게 허리가 낫지를 않는거다. 

보통 하루이틀 정도 아프면 허리가 점점 괜찮아져야 하는데 낫지를 않아...

그래서 그때는 그냥 이번엔 좀 단단히 다쳤나보네... 오래쉬어야겠다...라고 쉬고 있었다. 

근데 이게 날이 갈수록 나아지는게 아니라 점점 더 아픈거라...

이건 아니다 싶어.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갔다. 

딱 두번째였다. 내인생에서 한의원에 허리아파서 침맞으러 간건... 그만큼 허리는 괜찮았었는데...;;


한의원에서 침을 세번정도 맞았는데도 별로 효과가 없는것 같더라. 

그러다가 어느날 자고 일어났는데 그날부터는 의자에 앉지를 못했다. 의자에 한 10분 앉아있으면 허리가 너무 아팠고, 

의자에서 일어나면 허리가 너무아파서 꾸부정하게 10분정도 아픔을 참아가며 걸어야했다. 오히려 서있는게 제일 편했다. 그다음이 누워있는거?


그러다 어느날 월요일 아침 일어났는데 엉치에서부터 오른쪽 다리가 저리더라...

다리가 저리면 디스크라는데....;; 나름 이건 침으로는 안될것 같아서 동네에 큰 정형외과를 갔다. 

'허리염좌'라고 하고 근육이완제를 주더라... 내가 다리가 오늘부터 저린다고 했는데 그래도 일단 약을 먹어보자며 일주일치를 주더라. 

근육이완제랑 진통제...


일주일을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다먹고도 나지않으면 병원가서 징징대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막상 일주일이 다 되니 그런 생각보단 이 아픈게 빨리 없어지면 좋겠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그 정형외과를 가나 동네에 제일 큰 종합병원을 가나.... 왠지 또 의사문진하고 뭐 이런 과정이 오래 걸릴것 같아서, 디스크 전문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허리 디스크라는 확신이 있었다. 여러가지 찾아보니 허리아프다 다리저리면 거의 디스크라고 하길래...디스크 전문병원을 가면 그들이 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나한테 왠지 더 잘해줄 것 같았다. 그래서 동네에서 가까운 고대구로병원앞에 있는 예스병원을 찾았다. 




예스병원 김훈수 원장... 겁나 인간적인 사람이다....ㅋ



병원을 갔다. 

예약했냐고 또는 원하시는 원장 선생님 있냐고 묻길래 그런거 없다고 했고, 접수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김훈수 원장님...(이름이 맞나?)에게 진료를 받았다. 


별로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젊은사람이 허리아프고 다리쪽으로 저리는게 계속 내려오면 거의 디스크니 MRI를 찍어보자고 하더라. 

아씨...비쌀텐데... 뭐 그래도 찍어보고 확실히 상황을 파악하는게 나을것이라 생각하고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상이나 과거병력등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혈압이야기가 나왔다. 150정도라고 했더니... 이 원장님이 다른 증상은 다 컴퓨터화면에 적다가 손으로 가리고, 다른건 고치면 되는건데 혈압이 제일 중요하다며....갑자기 신경외과 선생님이 나의 혈압에 대해 어서 관리해야 한다며 이야기를 하신다...ㅋ


아...뭐랄까... 진정성이 너무 느껴졌어...


수술후에 회진돌때도 다른 의사선생님들은 뭐 막 꼬치꼬치 캐묻고 영양제 놔드릴까요 어쩌고 하는데 ... 난 그런사람들 별로거든...우리 훈수원장님은 그냥 슥오셔서...괜찮으냐고 묻고 씩 웃으면서 가신다...ㅋㅋ 난 그런게 좋아 오히려....ㅋ


암튼 2시간을 기다려야 MRI를 찍을 수 있다고 해서 그 사이에 예스병원 3층에 있는 내과에 갔더니...혈압약을 먹어야하는 1단계 고혈압환자...결국 혈압약을 지금 먹고 있다...ㅋㅋ 


그리고 시간이 되서 올라갔고, MRI를 찍었다. 

MRI...찍는거 겁나 답답하다. 한 15분 찍은거 같은데 원통에 들어가서 .... 그 뭐지...폐쇄공포증있는 사람들은 진짜 못찍겠더라...

와...나도 움직이지 말라는데 움직이고 싶어서 혼났다. 그리고 소리도 겁나 크다. 귀마개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50만원이라는 피같은 돈을 부어가며 MRI를 찍고 기다리다가 다시 원장님 보러 들어갔다. 






사진을 보니 매우 심하다며, 얼굴 표정이 별로 안아파보이시길래 안심할줄 알았는데 꽤 심하단다. 

(위의 사진에서 하단에 튀어나온것도 심하긴 한데 그것보다 위에서 찍은걸보면 더 심하다고 한다. 많이 나왔다고 한다)

아리까리하거나 가능성이 있으면 일단 비수술치료부터 권장한다고 한다.(이 병원은 비수술치료도 꽤 많이 한다. 어디 찾아보니 그러더라고 병원이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데는 수술하자고 하고 비수술전문으로 하는데에는 무조건 비수술로 추천한다고...뭐 찾아보니 누가 맞는진 모르겠다. 그만큼 너무 다양하다...)

그런데, 나는 비수술로도 그렇게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것 같다면서 수술해야할 것 같다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더라고....


먼저, 물어봤다. 수술후에 농구할수있냐고... 나는 농구왕이니까...

의사 선생님이 축구는 많이 질문받아도 농구는 첨이라며 보통 축구의 경우 6개월이라고 말하니까 농구도 그럴거라고...

그때까지 이상없으면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하더라...

거기서 일단 나의 예상과 달랐다. 난 허리디스크 수술하면 그냥 아무것도 못할줄 알았는데...일단 안심...


그다음에 원인에 대해 물었다. 

내가 얼마전에 아부지 병간호하면서 병원에서 찌그러져 있어서 그러냐. 아니면 평소에 회사에서 자세가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래서 그러냐...

그러니까 그건 모른다더라...아주 오랜시간 여러가지 이유로 디스크에 무리가 오면서 그게 결국 터져서 나와버리는거라고 한다...


어쨌든 당시에 내 증상은 의자에 앉기가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었기에 오히려 내가 수술에 대해 오케이했다. 





허리디스크 수술 전과정은 이렇다. 



나만 다를 수도 있으나 일단 나의 경우는 이렇다. 

내가 수술한다고 페이스북에 올리니까 사람들이 겁나게 메시지가 온다. 

어떤 사람은 수술하면 안된다고 무조건 버티라고 하고(난 아파죽겠다 이것아!)

수술 경험자는 어떤 수술방식이냐고 묻기도 하고... 뭐 막 복잡하다. 


수술전에 사실 난 이런거 물어보진 않았다. 

난 클레임없는 환자, 질문없는 환자, 스스로 알아보는 환자니까....ㅋ

나중에 보험때문에 이것저것 의료기록지 띠고 하면서 봤다. 


정확하게는 3.5cm정도 열고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로 깍아내는... 뭐 그런건가 보더라...암튼...


** 검사 **


수술하기전에 이것저것 겁나 검사한다. 

당일 오전에 하고 오후에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보통 하루전에 입원해서 검사하자고 하길래 나도 그랬다. 

CT도 찍고, MRI도 다시 찍고(뭐 신경어쩌고를 봐야한다네...), 초음파도 하고 뭐 이것저것 막 하는게 많다. 

한시간정도 했나... 검사하기전에 금식하고, 검사 끝나면 밥먹는다. 

그리고 수술전날밤 12시부터는 다시 금식...;;



** 수술 **


수술실...난생처음 들어가봤는데 겁나 춥다...;;

속옷은 다 벗고 환자옷만 입고 있어서 그런지...춥다.


들어가다보니 회복하는데에는 몇몇의 환자들이 코를 골고 있다. 

그리고 간호사가 깨우는 환자들도 있다. 아... 나도 좀 있으면 저렇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하니 창피했다. 


누워있는데 돌아서 옆으로 누워달라고 한다. 

아...시작되었나보다..이런...

나는 재우고 나서 마취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옆으로 돌아누워서 몸을 동그랗게 말아달라고한다. 그래서 있는 힘껏 말았다. 

소독을 아주 넓은 영역에 일단 먼저하고...


리도카인 달라는 이야기가 들리니 국소마취하려나보다. 

아니나 다를까 등쪽에 국소마취를 겁나해덴다...아 눈물이 찔끔 나올뻔했어...

그러더니 뭐가 쑤욱 들어온다...


아... 이게 전신마취하는건가 보다...

뭐가 쑤욱 들어오더니 척추에다가 또 뭔가를 계속 주입을 한다. 

이게 양이 상당하다. 

간호사가 오더니 아프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하더라...

뭐가 쑤욱 계속 들어오는데... 아프긴한데...그건 아프다기보단 난생처음 겪는거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다시 돌아누웠는데 너무 추워서 막 몸이 떨린다. 

하반신이 서서히 마취되어가는 느낌이 조금 드는것 같기도 하더라. 


그리고 마취한 의사가 "폴리해라~"라고 말한것 같다. 

아...이런... 느낌이 왔다. ... 소변줄 끼는 거구나...;;

아...제발 소변줄만은 싫어서 수술전에 안끼면 안되냐고도 물어봤던 나이다...;;


허리디스크 수술의 가장 치욕적인 장면이 아닐까 한다. 

포경수술이후로 가운데 구멍이 뚫린 천쪼가리를 올려놓고, 

뭐가 막 쑥쑥 들어온다. 힘빼라고 한다. 아놔...어떻게 힘을빼...;;


창피하고 긴장되고...그런데 이게 힘주면 절대 안들어온다. 

이미 나의 멘탈과 자존심은 무너진지 오래... 에라 모르겠다 맘대로해라..힘을빼니 계속 들어온다...;;

와 난 엉덩이로 뚫고 나오는줄 알았다. 뭐가 그렇게 계속 들어간다니...;;


그리곤 다 연결했는지 다시 바지를 올려주는데...

이미 난 정신적인 타격이 상당했기에 자포자기 상태였다. 


그러더니 다시 엎드리는 포즈 비슷하게 자세를 바꿨다. 

마취해주는 선생님이 이제 자게 만들어드릴거라고 한다.

(자게 만들고 하반신마취와 소변줄을 끼면 안되는건가요...ㅠㅠ)

나같이 젊은 사람이나 건장한 사람은 100%잠을 못잘수도있다고 한다. 

약을 더쓰면 기도가 막히기 때문에 일정량을 쓰는데 비몽사몽간이 될 수도 잇다고 한다. 

와...그게 더 무섭더라...


그런 이야기 들으며 간호사가... 이제 약들어갑니다...

라고 했는데, 일어나보니 병실이었다. ㅋㅋㅋㅋ

난 건장하지 않나 보다...ㅋㅋ



** 수술 직후 상황 **


정신이 서서히 들면서 병동으로 다시 돌아와 있음을 깨달았다. 

수술실 회복실에서 머 이것저것 물어보는 광경을 봤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깨나보니 좌측에는 수액과 무통주사(이건 한 3일정도맞는다)가 달려있고, 

우측으로는 소변줄과 피통이 있다. 

피통은 수술후에 고여있거나 생기는 피를 직접 빼는거다. 

이건 아부지 뇌출혈 수술했을때도 머리에서 빼는걸 봤는데, 오래는 못한다. 감염우려가 있으니까...


암튼...그렇게 누워잇엇고...

간호사들은 자꾸만와서 내 하반신의 감각이 돌아오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다리를 만져본다. 

다행스럽게도(?) 감각은 서서히 돌아오더라. 





수술 후 1주차


** 소변줄의 추억 **


수술끝난 시간이 오후 3시정도였다. 

사실 난 소변줄이 너무 치욕적이었다. 내가 오줌이 마렵지도 않고, 싸는지도 모르는데 소변은 차고 있다. 

이거 빼주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다음날 6시에 빼준다고 한다...와...죽겠다...


어쨌든 가족들도 집에보내고...(디스크수술 첫날은 왠만하면 있는게 좋다고한다. 간호사가 나는 보호자 없냐며...ㅠㅠ)

계속 누워있는데 죽겠더라고...;;

밥도 못먹고...보호대를 차는걸 내일 아침에 가르쳐준다면서 그냥 오늘은 누워만 있으라고 한다. 


저녁이 되고 하반신 마취도 거의 풀렸다. 

저녁 10시쯤에 간호사가 오더니 수술부위 아플수있으니 진통제 놔드릴까요 했는데 난 쿨하게 됐다고 했다. 

근데 간호사가 나가자마자 엄청 아프더라. 으으윽... 막 쑤시는거야. 

참을수는 있는데, 그때 내 멘탈은 오직 소변줄에 꽂혀있었기 때문에 이걸 어서 빼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근데 아직 시간은 많이 남은거다. 그럴라면 잠을 자야하는데 아파서 잠을 못자겠더라고...

옆에 환자분이 수면제좀 달라고 간호사실에 전화를 하니 간호사가 왓다. 

나도 옆에서 진통제 하나 놔달라고 했다. 정맥주사일줄 알았는데 엉덩이 근육주사...;; 


신기하게 진통제 맞으니까 안아프더라...

그런데도 잠이 안오고... 잠이 안오는 내 정신이 깨어있는 시간만큼 난 소변줄 때문에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냥 난 이런 치욕적인게 싫다...ㅋㅋ


잠을 안자고 시계만 보고 있엇다. 

새벽 12시, 1시, 2시, 3시, 4시...가 되었을때 도저히 못참겠더라.


간호사를 소리쳐 부르고 싶은데 자는 환자들에게 피해줄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이 병원에 전화해서 간호사병동 연결을 하려고하는데 계속 안된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는 있는데로 다받고...겨우 2시간만 참으면 되는데, 그 2시간을 도저히 못참겠다. 


수술전에 준비한다고 전날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17시간을 누워있다보니 한계에 다다른거다!


그래서 난 일어나기로 마음먹고, 소변줄을 끌러서 스스로 일어난 후 걸어나갔다. 

보호대 안차고 걸어나가니 간호사들이 나를 말리며 이러시면 안된다고 하는데, 

나는 정색하면서, 소변줄 빼달라고 나 지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다시 자리에 눕고 간호사님이 오시더니 장갑을 끼고 소변줄을 뺐다. 


아... 뺄때의 그 고통과 치욕은 있었지만 엄청난 자유를 얻은 느낌....아아...행복했다. 



** 1주차 상황 **





이 사진은 수술 후 며칠 지난 후 사진인데, 수술하면 바로 다음날 걸을 수 있다. 

아 물론 그날도 걸을 수 있을것 같긴하다. 원래 젊은사람들은 바로 걷는다고 한다. 

저런 보호대를 수술 후 6주정도 하라고 하는데 저게 별게 아닌거 같아도 하면 굉장히 안정적이다. 좋다. 


암튼 움직일때는 저걸 해야하고 누워있을땐 풀어놓는다. 첫주에는 앉지도 말라고 한다. 누워있거나 서있는거다. 

당연히 씻지 못한다. 거의 1주차가 다 되었을 무렵에는 나혼자 머리는 감았다. 약간 숙이고 뭐 머리감는거...하지말라는데 더러워서어떻게해...;


퇴원은 일찍할수도 있고, 실밥을 풀고 갈 수도 있다. 

일찍하면 어차피 실밥풀러 와야한다고해서 나도 일주일을 꽉채웠다. 


상처부위소독은 이틀정도에 한번씩하고, 

수액도 한 3일까진 맞았고, 항생제는 5일정도 맞은것 같다. 

피하주사라고 난생처음 배에다 맞는 호르몬주사같은것도 2일정도 맞았던것 같고, 

먹는약은 계속 먹는다. 


수술후 3일이 지나면 일단 피통부터 뺀다. 

빼서 구멍이난 상처부위는 호치케스같은걸로 찍어버리더라...

소변줄과 피통이 빠지면 한결 자유스럽다. 수술용 18게이지로 좌측팔혈관에 바늘을 꼽아놨는데, 

이건 두꺼워서 서있던지 일어나던지 수액이 막히는일 없이 잘 떨어진다. 


그리고 이시기에 무통주사도 끝나고 하루정도 있으면 수액도 다 맞는것 같다. 

다만 항생제 주사를 위해 바늘은 꼽아놓는다. 

이정도되면 이제 병원이 지겨워진다. 밥만 먹고 누워있는 폐인이다. 


참, 밥먹을때는 서서먹는다. ㅋㅋㅋㅋㅋ 슬프다.




수술 후 2주차


수술 후 일주일이 되고, 수술 상처가 잘 아물었으면 실밥을 푼다. 그리고 퇴원. 


의사 선생님말로는 허리디스크 수술하고 한두달정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보고 내가 조합해본 정보로는 크게 두가지 때문에 중요한것 같다. 


하나는 감염.

뭐든지 수술 후에는 감염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먹는약 항생제는 계속 준다. 

의사 선생님이 막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해지면 바로 오라고 하는걸 보니 역시 염증이 중요한듯. 


하나는 자리잡기(?)

허리디스크 수술이라는게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는건데, 

그렇다고 허리디스크가 복원이되거나 살아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불량디스크로 남아있는거다. 

수술 후에는 앉는것도 못하게하고 무리하게 하지 말라는게 

잘라낸 부분이나 다른 부분에서 힘이 들어가면 또 튀어나올 수 있다는것이다. 

와.. 이 이야기 들으니 너무 무섭더라고...또 수술하긴 싫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허리가 아프진 않다. 

지금 상태로라면 막 뛰어다닐 수도 있을것 같은데...

일단 최대한 무리 안가게 조심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씻지 못한다. 한 2~3일정도 후에 씻으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한 10일이상 샤워를 못하는거다. 

이거 여름에 수술했으면 진짜 최악이었을것 같다.

집에와서 스스로 마지막 드레싱한 거즈를 떼고 3일뒤에 샤워를 했다. 

가로로 수술한 자국과 조금 위에 피빼던 구멍이 있다...흑흑...


증상은 다리가 계속 저린다. 

수술전에 기분나쁜 저림은 아니고 그 왜 어릴때 피안통하게 하고 피통하게 하면 저리는 그 느낌으로 저린다. 

신경을 헤집어놔서 붓거나 자리잡아가기 때문에 수술후에 다리가 저릴거라고...조금있으면 정상이 될거라고 하는데, 

사실 조금 불안하긴 하다. 


허리도 안아픈것 같고, 다 괜찮은데 다리가 저려서...조금 불안한 시기다. 




수술 후 3주차






외래가서 찍엇다. 나 수술한 김훈수원장님...초상권따위 모른다...;;



수술 후 3주, 퇴원 후 2주 즈음이 되었을때 병원엘 간다. 

사실 되게 기대했다. 내 예측으로는 의사선생님이 물어보고 내가 안아프다고 하면

이것저것 해도 되겠어요~ 라고 말할줄 알았다. 


아...근데 내용은 너무 충격... 되도록 아무것도 하지말란것이다. 

한 5~6주동안은...ㅠㅠ 운전도 그뒤에, 양반다리 앉는것도 그뒤에...왜요? 왜요? 왜요?


허리디스크라는게 15명중에 1명정도 재발을 하는데 매우매우 조심해야한다는거다...

아놔...망했어...ㅠㅠ 이렇게 폐인으로 살아야하는건가...ㅠㅠ



......



암튼 3주 정도지났는데 다리는 계속 저린다. 

아 아니군...누워있거나 가만있을땐 안저리는데 걸으면 저린다. 

그리고 보호대!! 복대같이 생긴 보호대를 꼭 하고다니라는데, 

이거 한번 잊어버리고 교회에 그냥갔다가 좀 힘들었다. 

바로 집에와서 다시 보호대를 찼다. 역시 이게 좀 괜찬타. 


사실 되게 불안하다. 재발하면... 망하는거...

다신 소변줄 끼긴 싫다...;;


2주후에 다시와서 엑스레이찍자고 하더라고...;;




수술 후 한달 경과



수술 후 한달이 지나면, 엑스레이를 찍는다. 

한달정도 지나니까 발끝이 저리던게 거의 없어졌다. 

근데 중간에 한번 허리가 아팠다. 


겁나 무거운 노트북메고 어디좀 다녀온 뒤에 아팠다. 

와...순간 재발했나 싶어서 무서웠는데. 엑스레이 찍으러가니까 의사선생님이 먼저 그러더라.


"아플수있는 시기라고"


그니까 디스크는 수술을 해도 좋아지는게 아니다. 그냥 불량 디스크로 남는거다.

다만 신경을 누른 부분을 잘라내는것이기 때문에 디스크는 원래 압력을 받던 그대로의 디스크라는것이다.


암튼 허리가 아파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엑스레이 찍어보니 이상무였다. 

엑스레이로 뭘볼까싶었는데 수술한곳이 보이더라고...설명을 해주시더라...


이전까진 절대 차운전도 하지말고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하더니

엑스레이 결과 이상없으니 이젠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안와도 된다' 고 한다.

다만, 3~4개월까지는 조심하라고 하더라.


물론 우리 김훈수원장님이 좀 쿨한것도 있는데, 내가 이것저것 물어봤다. 

언제까지 환자로 지낼순없자나!!


"운전은 이제 얼마나 할 수 있어요?" 

"음... 그냥 하시다가 아프면 하지마세요"


"농구는 6개월후라고 하셨는데 4개월정도 뒤에 살살해보고 안아프면 해도되요?"

"네... 뭐"


난 이렇게 알아들었다. 

안아프면 해도 된다.


물론... 무리해서 재발하긴 싫지만...;;

그래도 이제 너무 아무것도 안하면 아니라는것!!


엑스레이 찍고 괜찬타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그 뒤로 안아프더라

(물론 이 시점에 '일자목'이라는 다른 질병이 도지긴했지만 그건 나중에...ㅠ)


회사출근은 안하고 집에있었지만 왠만한 일들은 다 할 수 있었다. 

예를들어 3살짜리 애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어린이집문앞에서 신발벗기고

제일 아래쪽에 있는 신발장에 신발넣고 들어앉아서 어린이집에 넣어주기도 가능했다. 

물론 뭐 허리에 좋진 않을 것 같은데, 이제 어느정도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로 허리가 막 아픈적은 없다. 

조금 무리를 막하면 약간 뻐근하게 아픈데, 그건 무리해서 인것 같고, 

적어도 가만있는데 아프진 않았다. 



수술 후 5주차



허리 디스크 수술 5주차가 되니 거의 이젠 불편함이 없었다. 

좀 뛰어보고 점프도 살짝 해보고 하는데, 아프지 않다. 

지금 심정으로는 덩크도 할 수 있을것 같은데...그래도 참아야지...휴우...


지난번에 썼지만 그놈의 일자목 진단으로 인해...(엑스레이 찍었는데 목이 진짜 딱 일자...;;ㅠㅠ)

허리디스크는 수술후 아주 좋은 경과를 보이는데 또 목이아파서...영 힘들긴하다. 

이러다 척추질환전문가가 될 것 같다. 

역시 바른자세, 바른생활, 바른정신....따위...보다 살빼는게 먼저라는 의사샘말이 자꾸 귀를 울린다.


암튼 허리는 정말 괜찬타. 

빨리 걸어도 안아프고...뭐 전력을 다해 뛸 기회는 없어서 모르지만.

병원에서 말한 1차 조심시기 6주가 지나면 당장 헬스장이라도 끊어볼까 고민중이다. 


이때부터 사실 보호대도 거의 안했다. 

원래 6주하라고 했는데 내가 그냥 1주 먼저 띠었다. 

초반엔 보호대 안하면 막 허리에 무리가는데, 

어떤 리뷰보니 보호대를 너무 오래하면 허리에 힘이 없어져서 

6주기준으로 하고 운동도 해야한다고 한다. 


근데 우리 김훈수원장님은 허리디스크 수술후 막 주차별 운동별, 관리법...이런건...

나같은 젊은 환자들에겐 별로 중요치 않은지 그냥 이제 잘 살면 된다고 한다. ㅋㅋㅋ

별말씀 없으시더라.


인터넷에 나와있는 허리 디스크 수술 후 운동법에 대해 그래서 별로 관심은 없고, 

젊으니까 뭐 살던대로 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그전에 살부터빼야....;;


암튼 한달지나니 아무 문제가 없다!! 

당장 코트복귀하고 싶지만 일단 6주까진 참고 6주지나면 운동을 할거다. 

지금은 그냥 평소보다 좀 많이 걸으려고 한다. 걷는게 좋다던데;;;


6주가 조심해야할 1단계면(보호대푸는시기)

또 3개월이 조심해야할 2단계인것 같다. 

근데 이런시기가 사람들마다 정확한것같지는 않고,

젊은 사람들은 조금더 빨리 당겨질수있지 않을까 하는게 나만의 생각이다. ㅋㅋ



** 허리디스크 그리고 실비보험 **





위와 같은 진단명이었고, 진단서와 이것저것 다띠어서 실비보험회사에 냈다. 

얼레...근데 한푼도 못받는다는것이다. 

왜요?


2007년 가입당시 허리디스크 수술은 보장이 안되었다고한다. 

얼레... 실비는 다 되는거 아닌가!!! 


그렇게 포기하고 있다가 누군가 아는 분이 힌트를 줘서 다시 병원에 갔다. 

사기를 치거나 구라는 치기 싫었기 때문에 그냥 가서 물어봤다. 


그래서 절반은 보험금을 받았다!!!

흑흑...감동의 보험금...ㅠㅠ


혹시 허리 디스크 수술했는데 실비보험에서 보장이 안된다고 하시는분들은

비밀댓글로 메일이나 연락처주시면 제가 절반이라도 받을 수 있었던거 말씀드릴게요. 

실비보험입니다. 다른보험말구요.ㅋㅋ




암튼...이제 허리도 거의 나은거 같으니...

그만 써야겠다...아 쓰기 힘들었어...;;

내 허리도 잘나았으면 좋겠다..

일자목도...;;

 


암튼 많은 이땅의 허리디스크 환자분들이 어서 건강한 허리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겨내자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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