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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mdunk

슬램덩크 사회학] #1. 슬램덩크에 나오는 다양한 리더십, 최고의 팀장 스타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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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하나같이 버릴만한 캐릭터가 없다. 

오늘은 그 수많은 이야기중 첫번째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흔히들 우리는 "채치수=주장=리더"라는 의식이 있다. 

왜냐하면 첫 등장부터 그는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의 주장으로 나오고 그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치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의 '리더십'을 끄적여 보려고 한다. 



#1. 불통의 리더십 그리고 목표지향적 리더십 = 채치수


일반적으로 슬램덩크를 보면 '채치수'는 꽤 훌륭한 리더이자 주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많은 않다고 생각한다. 





채치수의 첫등장, 

아무리 운동부라 해도 팀원들이 너무 쫄아있다. 








마지막편에서는 그의 예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이미 그의 동기중 한명은 '너와 함께 농구하는 건 숨이막혀' 라는 고백을 한다. 


이 두가지말고도 채치수는 농구밖에 모르는 독불장군식의 리더십을 많이 보여준다. 물론, 어떻게 보면 채치수의 이상에 대해 다른 팀원들의 캐파나 자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우리 주변에는 이런 조직상황이 참 많다. 


실질적인 우리주변에 회사나 조직에서의 리더와 채치수를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팀원들의 캐파나 능력은 고려치 않고, 그들에게 동기부여도 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목표달성만을 위해 나아가는 리더" 


어찌보면 최악의 리더다. 


자신의 목표가 '전국제패'라는데, 그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 연습하는 시간도 아깝다.그리고 그의 이런 열정과 함께 하지 못하는 팀원들을 그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회사에서 본다면 위에서보면 오히려 괜찮은 인재지만 아랫사람일 수록 굉장히 힘든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협업하기가 참으로 힘든 스타일...인간은 다양한 삶의 가치관이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리더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봐왔는가?

'일'밖에 모르는, 그것에 꽂혀있는 사람은 자기 팀원들이 '일'을 안하고 휴식을 하거나 놀러다니는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런 리더의 유형은 위에서 봤을때는 빵구를 내거나 업무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킬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오케이. 

그러나, 아랫사람들의 동기부여가 안되고 이직을 할 경우가 많아지기에 그런 회사분위기와 팀원들 케어는 또다른 윗사람 또는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허나, 다케이코 이노우에가 캐릭터들의 성장을 그려나간것이 슬램덩크라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채치수도 이런 강성한 리더십의 유형에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도 한다. 




 

나중에는 이런 회유책을 쓰기도 한다. 

중요한건 호열이의 대사인데 "고릴라가 회유책을 다쓰네..."라는 대사는 그만큼 채치수가 이런 일을 한적이 없다는것이고 그런 이미지이라는 것이다. 


이 장면외에도 채치수는 강력한 팀동료(서태웅, 강백호, 송태섭, 정대만 등)를 얻은 순간부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에 신현철이라는 벽을 만났을때의 가자미로써의 역할은 아주 큰 변화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는 분명 키만큰 멀대였지만 동기였던 이정환 김수겸의 플레이를 보면서도 언젠가 이기겠다고 조금더 기다리라며 자신감이 넘쳤고, 2학년때는 변덕규를 누르고 이미 도내에서 센터로는 인정받는다 3학년때 역시 도내의 강한 센터진들 사이에서도 한번도 자기가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없던 채치수인데 신현철을 만나고 가자미의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위와같은 동기부여정책을 평소 그의 이미지와 맞지 않게 활용한다는 것...

이것은 개인의 성향의 변화라기보다는 채치수의 근본적인 본성인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라는 흐름에 팀원들의 동기부여나 자신의 역할 변경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거기에 맞춰가는 모습니다. 


채치수의 리더십을 결론지어보면, 최악의 불통 리더십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기꺼히 자신의 위치변화나 팀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동기부여를 하는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숨도 못쉴만한 팀장이라 항상 조심스러운데, 간혹가다 그런 팀장들이 칭찬이나 회유의 한마디를 하면 팀원들은 쉽게 감동을 하기 마련이니까... 어찌되었든 위에서 목표치가 내려오면 그건 꼭 달성할 팀장스타일이다.  




2. 다른 캐릭터들과 비교해보자. 



(1) 동기부여의 대가 안감독






안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멘탈관리가 갑인 리더십을 보여준다. 

위의 예시말고도 강백호의 슛팅연습등이나 모든것에 있어서 이것이 왜 필요한지를 자극한다음 그것을 극복해내었을때의 모습등을 제시한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툭 던진 말 같지만 안감독의 치밀한 계획하에 던져지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다. 

채치수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한 메시지를 던지는데에 반해 안감독은 철저하게 준비된 동기부여?


조직행태론에서 조직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나오는데, 브룸의 기대이론이나 여러가지 이론중에서의 핵심이 보상이다. 사실 안감독은 그런 전통적인 '보상'이라는 댓가를 보여주는것보다는 개인의 호승심이나 자존감등을 살살 긁어서 동기부여를 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실제 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는 사실 연봉이 짱일수도 있겠지만 성공하고자하는 의욕, 잘하고자하는 의욕이 넘치는 팀원들에게는 이러한 동기부여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디에 누구보단 잘해야하지 않겠냐?' '니가 이만큼을 해내면 너는 이제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한것이다'....등등등...


에... 내가 경험했던 자칭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에이전시들에서는 이런 메시지들이 여기저기 떠다닌다. 

참고로 나 개인에겐 하등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난 그냥 일찍만 집에 보내줬음 좋았으니... 차라리 "이것만 다하면 퇴근이고 내일 오후츨근이다!" 이런게 더 먹혔다. 

근데...성공을 꿈꾸는... 전문직에게는 나름 잘먹히는 방법이긴 한 것 같다. 





(2) 일은 잘 못하는데, 자기가 할일은 하면서 팀원들을 세워주는 변덕규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뽑으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3위안에 넣을 대사라고 생각한다. 


"이런건 내게 맡겨라"


채치수가 슬램덩크가 시작하는 무렵인 3학년때 이미 도내에서 센터자리에선 짱을 먹고 있을때에, 아니 그전 2학년때 도내 전문가들로부터 변덕규보다 우위라는 평가를 받았을때 일지도 모르겠지만 변덕규는 항상 채치수라는 그늘에 가려진다. 그것도 무려 키는 자기가 더 큰데 채치수에게 발리니까 스트레스가 엄청난것이다. 


하지만 변덕규는 스스로 블루워커를 자처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팀내 구성원중에서 해야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채치수가 가자미변신을 할 수 있게 도와준것도 변더규가 아니던가... 


여기서 흥미로운것은 팀원들 그 누구도 변덕규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팀장이 다른 팀장이랑 붙으면 항상 진다. 근데도 팀원들은 그 팀장을 신뢰한다는것은 매우매우 특이한 일이다. 변덕규가 팀원들과의 스킨십이나 동기부여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자기가 할일을 먼저 해내고 보이기에 팀원들이 따라온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회사에서 팀장이 업무능력이 월등히 높지는 않다고 가정해보자. 게다가 착하기만 하면 더 큰일...;;

아마 변덕규 같은 팀장은 일잘하는 대리나 쥬니어들에게 많은 재량을 주고 그들의 커리어를 챙겨줄 스타일이며 자신은 타팀과의 업무조율에 있어서 방패막역할이나 팀원들을 보호하는데에는 앞장설 것 같다. 사실 여러가지 팀장 유형중에 이렇게 자기 팀원 방패막역할 해주고 일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팀장이 인기가 많은것은 사실이다. 


하지만...진급하기엔 힘들겠지...;;;ㅠ 




(3) 최고의 리더십은 이사람, 유명호







능남의 유명호감독... 개인적으로 슬램덩크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중에 가장 완벽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볼때마다 모비스의 유재학감독이랑 비슷해보이는데, 슬램덩크에 나오는 것들을 보면 거의 완벽하다. (무엇보다 황태산에게 아쵸오를 얻어맞고 다시 받아주는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줄때는 눈물이 난다)


굉장히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비춰진다. 

리쿠르트를 위해 3개년 계획(?)을 세우질 않나, 변덕규가 징징댈때 잡아주고, 가장 멋진건... '패인은 바로나!!' 라는 멋드러진 말로 선수들을 보호한다. 


팀을 만드는건 누구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의 팀원들의 케미스트리와 업무능력을 조합해서 하나의 완벽한 팀을 만드는것이 쉽지많은 않은일이다. 유명호감독이 생각한 3개년 계획에서 많은이들을 북산에 뺏기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그래도 원래 그 조합을 깨뜨릴 수 있는 다른 조합을 만들어낸다. (안영수, 백정태가 그런애들로 보이진 않지만...;;ㅠㅠ)  인력구성에 있어서 플랜B가 있다는 이야기고, 팀케미스트리와 밸런스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면 자기팀원들이 회사를 때려친다고 할텐데, 그때에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으로 변덕규를 잡아준다. 

실제 회사생활에서는 "연봉올려줄게"가 최고의 메리트가 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팀장이 연봉을 올려주는건 아니니까... 자괴감에 빠져 못하겠다고 하는 녀석에게 희망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희망이 쓸데없는 희망고문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안되는건 안되는거지만 어느정도까지는 가능할것이라는 메시지가 더 정확하지 않나 싶다. 아마 유명호 감독도 변덕규가 풋워크도 못하고 지치는데 엄청난게 센스있는 슈퍼울트라급 센터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것이다. 다만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올릴 수 있고 그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것이다. 아무리 멍청한 팀원이라도 어떻게든 하면 어느정도 까지는 올라올테고 그걸 잘활용하는것도 팀장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 가장 멋진부분은 '능남의 선수들은 최고의 플레이를 해주었습니다 패인은바로나!'라는 엄청나게 멋진말... 세월호사건이 터졌을때 왜 아무도 이런말을 하는 공직자가 없었나 싶다...;;



(4) 그밖에 귀찮아서 텍스트로만 정리할 캐릭터들


서태웅. 

중학후배들이 와서 "묵묵하지만 저 강인한 플레이로 우리를 이끌어주었어"라는 대사를 친다. 

그렇다, 지밖에 모를거같은 서태웅도 중학교 3학년때는 리더였을것이다. 애들한테 별말은 안하지만 팀장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그냥 팀원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리더십. 


윤대협.

지각쟁이에 별 관심도 없는 초긍정주의자지만 그의 한마디는 팀원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주고 신뢰를 준다. 

이것은 일단 팀장의 능력이 엄청난것도 있지만 평소에 팀원들에게 업무가지고 뭐라뭐라 많이 안하니까 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하다. 초긍정주의자 팀장은 팀이 욕을먹던 뭐가 어찌되던 언제나 만만디 할 스타일인데, 그러다가 정작 중요할때 한마디의 무게감이 엄청나게 실리는 스타일. 


지학고교 감독.

"마성지 너밖에 없다" ... 본인의 팀원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못하는 보는눈이 없는 꼰대 스타일


삼포고 김용.

'타도 해남'이라는 목적 하나로 다른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 1회전 북산에게 캐발리는 불쌍한놈. 목적달성은 좋은데 북산이 안중에라도 없으면 자기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봄. 자신이나 팀원들의 캐파나 능력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아름답고 거룩한 멋있는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인간.


정대만. 

체력이 안되는 팀장. 졸라 힘듬...;; 맨날 지만 일찍 집에감


안경선배. 

착하기만하고 이상적인 팀장. 팀이 잘 안굴러갈 가능성이 높음. 


황태산. 

칭찬받기 위해 일하는 스타일. 


체크체크 박경태.

주간업무시간대비 리소스 체크, 하루 업무량 체크, 야근식대 및 교통비 체크 등을 통해 잔소리할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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